"그것은 고객님들께서 많이 여쭤보시는 사항입니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여쭤보셨어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존대말입니다.
그런데 이 존댓말이 어색하다고 느끼는 것은 저뿐일까요?
존댓말은 크게 상대의 행동을 높이는 존경어와 나의 행동을 낮추는 겸양어로 나눕니다.
한국어의 존댓말은 대부분 존경어이며,
겸양어는 동사는 여쭈다와 뵈다, 드리다,
명사는 저, 저희 뿐입니다.
(더 있으면 제보해 주세요!)
여쭈다는 묻다의 겸양어입니다.
즉, 물어보는 행동을 낮추는 말입니다.
따라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주어로 해서는 안되며,
존경어가 아니기 때문에 주어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 두 문장은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은 고객님들께서 많이 물어보시는 사항입니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물어보셨어요."
일본어의 존댓말에는 겸양어가 아주 발달되어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電車(でんしゃ)がまいります(덴샤가 마이리마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まいる(마이루)'는 '來る, くる(쿠루, 오다)' 또는 '行く, ゆく(유쿠, 가다)'의 겸양어입니다.
한국어로는 '來る(쿠루), まいる(마이루)' 모두 '오다'로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오다/가다'에 맞는 겸양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겸양어가 뭐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いる(이루, 있다) → おります(오리마스, 있습니다)
する(스루, 하다) → いたします(이타시마스, 합니다)
食べる, たべる (타베루, 먹다) 또는 もらう(모라우, 받다) → いただきます(이타다키마스, 먹습니다/받습니다, '잘먹겠습니다'라는 의미로도 사용)
會う, あう (아우, 만나다) → お目に掛きます, おめにかきます, (오메니카키마스, 만납니다)
見る, みる(미루, 보다) → 排見します, はいけんします(하이켄시마스, 봅니다)
言う, いう(이우, 말하다) → もうします(모오시마스, 말합니다)
問く, きく(키쿠, 묻다) → うかがいます(우카가이마스, 여쭙니다)
물론 의미가 통하면 '묻다'든, 여쭈다'든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한국어를 그냥 방치한다면?
10년도 안되어서 한국어의 원형이 모두 파괴될 것입니다.
그러니 잘못된 문법은 꼭 고쳐서 쓰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