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떼 핫초코'를 살 때 '오리지날'을 살까 '마일드'를 살까 고민했던 적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둘을 동시에 마셔보고 비교분석을 해봤습니다.
1. 포장지
길이 19.5cm, 폭 4.5cm
내용량 30g
'오리지날'의 포장지에는 갈은 초콜릿이 올려져 있는 사진이 있고,
'마일드'의 포장지에는 라떼아트가 되어 있는 사진이 있습니다.
2. 성분
[오리지날]
백설탕
혼합분유(독일산)[탈지분유, 유청분말]
코코아분말(네덜란드산) 13.3%
포밍크리머(폴란드산)[물엿, 식물성경화유지, 탈지분유, 농축유단백, 제이인산칼륨]
식물성크림[물엿, 식물성경화유지{코코넛오일(인도네시아산, 필리핀산)}, 천연카제인, 제이인산칼륨, 제삼인산칼슘]
기타코코아가공품(말레이시아산) 1%
제삼인산칼슘
정제소금
[마일드]
설탕
혼합분유(독일산)[탈지분유, 유청퍼미에이트]
코코아분말(네덜란드산) 10%
포밍크리머(폴란드산)[물엿, 식물성경화유지, 탈지분유, 농축유단백, 제이인산칼륨]
식물성크림[물엿, 식물성경화유지, 카제인, 제이인산칼륨, 제삼인산칼슘]
기타코코아가공품(말레이시아산) 1%
제삼인산칼슘
정제소금
다른 성분들은 다 같고 '마일드'의 코코아분말 비율이 10%로 '오리지날'의 13%보다 낮습니다.
'유청분말'과 '유청퍼미에이트'는 같은 성분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퍼미에이트(permeate)'는 '침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청'은 우유에서 치즈를 만들고 나면 남는 액체입니다.
남는 액체이기는 하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우유의 풍미가 있기 때문에
스프 등 우유의 맛이 나야하는 가공식품에 분말의 형태로 많이 쓰입니다.
3. 분말의 상태
'오리지날'의 분말이 상대적으로 굵고, '마일드'의 분말이 조금 더 곱습니다.
'마일드'의 분말이 조금 더 밝은 색입니다.
진한색을 띄는 코코아분말의 비율이 적은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4. 물을 부은 직후
똑같이 100ml의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100ml는 가루 부피의 두 배 정도 되는 양입니다.
젓지않고 물을 붓기만 했습니다.
'오리지날'의 분말이 굵기 때문에 물에 금방 침투되어 거품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마일드'의 분말은 떠오르기만 할 뿐 물에 많이 침투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포장 상자에는 130~140ml의 물을 부으라고 되어 있는데 100ml의 물을 부은 이유는 그 정도의 물을 부으면 너무 연하기 때문입니다.
5. 50번 저은 후
처음에 물을 부었을 때는 '오리지날'이 빠르게 녹는 모습을 보였으나, 완전히 녹는 것은 '마일드' 쪽이 빨랐습니다.
반전이었습다.
50번을 저은 후에 '마일드'는 거의 다 녹았지만 '오리지날'은 분말의 덩어리가 아직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저을 때는 포크를 사용했습니다.
숟가락이 아닌 포크로 저은 이유는 포크의 날 사이로 유체의 역류를 유도하여 더 활발한 혼합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계란 거품기와 같은 원리를 사용한 것이죠.
또한 바닥에 붙은 가루를 긁을 때 숟가락은 컵 바닥에 닿은 접점 위치의 한 점에서만 긁히지만 포크는 여러 개의 날이 바닥에 닿기 때문에 다수의 위치를 동시에 긁어 빠르게 잔여물을 녹일 수 있습니다.
6. 100번 저은 후
'마일드'는 완전히 다 녹았지만 '오리지날'은 분말이 아직도 조금 남아 있습니다.
색상은 분말의 색깔과 같이 '오리지날'의 색이 더 진한 갈색입니다.
참고로 일본어로 갈색을 '챠이로(茶色, ちゃいろ)'라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녹차말고도 잎차를 갈색으로 볶아서 만든 호지차(ほうじ茶)도 많이 마시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녹색'은 '미도리(綠,みどり)라고 합니다.)
옅은 갈색(황토색)은 '키츠네이로(きつねいろ)'라고 합니다.
'키츠네 '는 '여우'라는 뜻입니다.
두 단어 모두 일본 요리책, 특히 베이커리 책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입니다.
7. 맛
절반 정도 마신 후의 모습입니다.
'오리지날'은 초콜릿 맛이 많이 나고 '마일드'는 자판기 우유의 맛이 납니다.
유청분말의 맛일 것일 것입니다.
'오리지날'이 쌉싸름하면서 진한 맛이고 '마일드'는 고소하면서 약간 느끼한 맛입니다.
이것이 3%p의 차이인가 보네요.
8. 결론
초콜릿의 진한 맛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는 '오리지날'을
초콜릿맛과 우유의 고소함을 함께 느끼고 싶은 소비자는 '마일드'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또한 덩어리진 가루에서 느껴지는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오리지날'을,
가루를 완전히 녹이는 것을 선호한다면 '마일드'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